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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이후 첫 키예프 공습...우크라 대통령 "러, 대화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25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개전 후 24시간도 채 안돼 수도가 사실상 포위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적대행위 중단 협상'을 촉구했다.

25일 오전 4시 30분께(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 하늘에서 조명탄이 터지고 있다. 이후 큰 폭발음이 들렸다. 트위터 영상 캡처

25일 오전 4시 30분께(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 하늘에서 조명탄이 터지고 있다. 이후 큰 폭발음이 들렸다. 트위터 영상 캡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오전 4시(한국시간 오전 11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지만, 거의 모든 방향에서 진격을 막았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이 민간과 군사 목표물을 모두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러시아는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다.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침략을 멈추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다. 대화가 빨리 시작될수록 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의 구체적 시점이나 조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25일(현지시간)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거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의 25일(현지시간)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거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앞서 CNN은 키예프 중심부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오전 4시 30분에 2차례, 오전 6시 30분에 3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키예프의 어두운 밤하늘에 조명탄이 터진 후,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큰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많이 올라왔다. 통행금지 해제 시간인 오전 7시께 키예프 전역엔 시민들에게 대피소행을 촉구하는 공습 경보가 울렸다.

이 폭발음과 관련해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키예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우리 공군이 적을 공격해 폭발한 것"이라고 올렸다. 예브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도 "이 폭발은 러시아 미사일을 저격하는 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때문"이라고 알렸다. 폭발로 인한 미사일 파편이 키예프 주거 시설에 떨어지기도 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이로 인해 건물에 불이 났다. 3명이 다쳤는데 그중 1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25일 오전 5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2층 주택에 항공기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당국

25일 오전 5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2층 주택에 항공기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당국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리 수도 키예프에 끔찍한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 우리 수도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1941년 독일 나치군 공격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CNN은 미국 고위 관료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서 진입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에서 약 32㎞ 떨어져 있다. 다른 곳에서 진입한 러시아군은 더 멀리 있지만 모두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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