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일자리 49만개 늘어, 증가폭 둔화…60대 일자리가 절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3분기 임금일자리가 49만 개 늘었다. 절반이 60대 이상 일자리였다.

24일 통계청이 발간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해 3분기(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일자리는 1959만9000개로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만1000개(2.6%) 증가했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분기와 비교해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68만1000명을 기록했는데, 3분기 들어 흐름이 꺾였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가 이전 같지 않은 데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도 한계에 다다라서다.

업종별로 보건ㆍ사회복지 일자리가 전년 대비 13만7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지만 2분기(19만2000명)에 비해 상승 폭이 덜했다. 2분기 7만 개 증가했던 공공행정 일자리는 3분기 들어 3만 개 감소로 돌아섰다.

대신 건설업 7만6000개, 정보통신 7만2000개 등 일자리가 비교적 많이 늘었다. 2분기 2만5000개에 불과했던 제조업 일자리 증가 폭이 3분기 5만3000개로 확대된 것도 긍정적 신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한 숙박ㆍ음식업 위기는 여전했다. 3분기 2만9000개 일자리가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일자리가 전년 대비 24만3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60대 이상이 차지했다. 정부가 나랏돈을 들여 만든 풀 뽑기나 휴지 줍기 같은 ‘노인 알바’ 비중이 여전히 컸다. 그다음이 50대(16만 개)였고 20대 이하는 6만3000개, 40대는 3만6000개 증가에 그쳤다. 30대 일자리는 1만2000개 오히려 줄었다. 고령층이 급증하고 청년층은 감소하는 인구 구조 변화가 뚜렷한 데다, 30대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가뭄이 이어진 탓이다.

한편 임금근로 일자리는 급여를 받고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만 대상으로 한 통계다. 사업주나 자영업자 등은 제외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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