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사다리차 넘어져 사망까지…대구서도 한달새 네차례 사고

중앙일보

입력

23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넘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파손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23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넘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파손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23일 대구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넘어져 주차된 차량들을 덮쳤다. 최근 이사철을 맞아 전국에서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을 옮기고 있던 사다리차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돼 있던 SUV 차량 3대가 사다리에 깔려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23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넘어져 주차돼 있던 차가 파손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23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넘어져 주차돼 있던 차가 파손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최근 이사 철을 맞아 이삿짐 운반용 사다리나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입학과 전학 시기인 2월에는 대단지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이사가 잦다.

지난 21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도 17층의 이삿짐을 모두 옮기고 철수하려던 사다리차의 사다리가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행인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이 숨지고 8세 손자가 다쳤다.

지난달 25일에는 강원 춘천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층 높이에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가 약 60m 높이로 사다리를 펼친 채 옆으로 쓰러졌다. 이달 3일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24층으로 이삿짐 나르던 사다리차가 넘어졌다. 두 곳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3일 오전 8시40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전도됐다. 뉴스1

3일 오전 8시40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전도됐다. 뉴스1

사다리차가 쓰러지는 원인은 장비 노후와 운전자 부주의, 갑작스러운 강풍 등 다양하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다리차가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아웃 트리거’의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171조에는 “사업주는 차량계 하역운반기계 등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 그 기계가 넘어지거나 굴러떨어짐으로써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기계를 유도하는 사람을 배치하고 지반 부동침하나 갓길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안전보건공단이 펴낸 ‘이삿짐 취급 작업 안전 매뉴얼’에도 아파트 이사 작업에 대해 “이삿짐 운반 사다리차의 사용빈도가 높고 작업수칙의 미준수로 인해 떨어짐과 전복 등 대형 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며 “비상 정지 장치, 윈치(밧줄이나 쇠사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기계)의 기능, 아웃 트리거와 와이어로프의 손상 등 이상 유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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