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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전문대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혁신지원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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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은 전문대가 지금 처한 상황에도 적용 가능해 보인다. 입학 자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인재 양성에 유연한 장점을 보유한 전문대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미래 고등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가 2019년부터 3년간 추진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역시 전문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었다.

지난 3년간 97개의 전문대학이 사업에 참여해 다수의 혁신 사례들이 만들어졌다. 대학별 인재상을 반영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교수들의 창의적인 교수법도 향상됐다. 학생의 취업 경로 확대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맞춤형 진로 상담이 제공되는 지원 시스템 구축 등 교육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필자의 대학도 혁신지원사업 이후 각종 성과지표가 뚜렷하게 향상됐다. 교수학습법의 활용과 강의 평가제도 개선, 교수 역량 강화 노력 등을 인정받아 교육부의 우수 교수학습지원 전문대학에 2019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됐다. 취업률은 충북지역에서 6년 연속 1위다. 학생 만족도 및 정신·신체 건강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지표인 학생 행복지수도 사업참여 이전보다 16% 이상 높아졌다.

코로나19가 3년째 이어지면서 대학 교육현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한 전문대학들은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기반시스템을 신속하게 확충할 수 있었고, e-콘텐트 개발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대면·비대면 수업이 최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전문대 혁신지원사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교육 혁신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로 도입된 ‘마이스터대’가 올 3월부터 전문기술 석사과정 운영에 들어간다. 전문대의 교육수준을 석사 수준까지 높여 산업체 수요에 맞는 우수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마이스터대가 안착하기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올해부터 다시 3년간의 일정으로 2기 사업을 시작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2기 혁신지원사업과 전문기술 석사과정의 성공으로 전문대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창의적 기술인재 양성의 거점이자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평생·고등직업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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