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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팀 메달은 놓쳤지만...끝까지 빛난 투혼의 레이스

중앙일보

입력

결과와 관계없이 투혼의 레이스를 펼친 원윤종 팀. [연합뉴스]

결과와 관계없이 투혼의 레이스를 펼친 원윤종 팀.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 팀이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진수,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꾸려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로 18위에 머물렀다. 총 28팀이 참가했다. 원윤종 팀은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은메달리스트다.

악재 속에 대회에 참가했지만, 주행을 펼칠 수록 기록 단축했다. [연합뉴스]

악재 속에 대회에 참가했지만, 주행을 펼칠 수록 기록 단축했다. [연합뉴스]

이로써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베이징올림픽을 마쳤다. 썰매는 4년 전 평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겨울스포츠 신흥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앞서 남자 2인승에선 원윤종 팀이 19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도 메달 없이 물러났다. 첫 메달 발굴에 도전했던 루지 등도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윤종 팀의 투혼이 빛났다. 원윤종과 12년간 호흡을 맞춘 팀의 핵심 브레이크맨 서영우가 올 시즌 어깨,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함께 훈련하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직전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어긋났다. 서영우 공백 탓에 원윤종 팀은 스타트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없었다.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에서 경쟁 팀에 밀렸다. 그래도 주행을 펼칠 수록 시간을 단축했다. 파일럿 원윤종의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3차 시기에서 59초38을 기록하며, 대회 최고 기록인 1차 시기 59초45를 경신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59초59를 기록했다.

한국 썰매는 다시 숙제를 받았다. 4년 뒤 밀라노 대회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국 썰매는 다시 숙제를 받았다. 4년 뒤 밀라노 대회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 원윤종 팀보다 3.72초 빠른 3분54초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존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는 이로써 두 대회 연속으로 남자 2인승과 4인승을 모두 석권, 두 대회 연속 2관왕의 쾌거를 달성했다. 독일 썰매는 올림픽에 걸린 10개 금메달 중 9개를 쓸어 담으며 '절대 1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독일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루지 4종목과 남녀 스켈레톤 금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봅슬레이에서도 여자 모노봅(1인승)을 제외한 3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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