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철수 “윤석열과 단일화, 차 한잔 마실 시간에 매듭지을 수 있다”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76호 04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차 한잔 마실 시간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안 후보는 18일 발간된 월간중앙 3월호에서 “이제 공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고 윤 후보가 답할 차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의 월간중앙 인터뷰는 지난 10일과 13·15일 세 차례에 걸쳐 대면과 전화·서면 등을 통해 진행됐다.

안 후보는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방식은 심지어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내가 오세훈 후보에게 패했던 방식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식을 제안한 것”이라며 “상식을 기반으로 기존 방식을 존중할 경우 (10분 내 가능하다는) 윤 후보의 말처럼 차 한잔 마실 시간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윤 후보가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든 걸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맡기고 굳건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안 후보는 지난 13일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해서도 “완주한다고 계속 얘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표만 붙이려 해서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한 뒤 국민의 판단에 모든 걸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제의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로, 진정성 있는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단일화 논의는 윤 후보에 국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18일에도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 조사에서 “슬픔 속에서도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신 유가족의 마음과 배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너무나 죄송하다. 비통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손 동지가 못다 이룬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자. 우리 손으로 ‘더 좋은 정권 교체’의 봄을 만들자”며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세와 불의의 사고라는 거듭된 악재 속에서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사를 통해 완주 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금은 고인들을 추모하는 데 집중할 때”라며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19일 손 위원장과 함께 사망한 버스 기사 B씨 영결식 후 안 후보가 직접 메시지를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이날 “19일 오전부터 선대위 차원의 공식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19일 안 후보가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하고 윤 후보도 김해 유세에 나설 예정인 만큼 김해 현지에서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안 후보가 18일 오후 늦게 19일 영결식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두 후보의 회동은 일단 무산됐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 16일 장례식장에서의 회동과 달리 이번에 김해에서 두 후보가 만나면 단일화 논의를 둘러싸고 정치적 해석이 강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두 후보의 만남은 물밑 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된 뒤에야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