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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인 선호보다 국가 입장서” 박정희·이승만 묘도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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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5일)부터 시작돼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22일 동안 진행된다. 14일 충남 금산의 차량 광고 업체 관계자들이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5일)부터 시작돼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22일 동안 진행된다. 14일 충남 금산의 차량 광고 업체 관계자들이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꺼낸 키워드는 ‘통합’과  ‘협치’였다. 이 후보는 14일 서울 명동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과 무관하게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연합해 국민 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하는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과 임기 내 헌법 개정 추진도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했을 때 야당 요구사항 중 끝까지 거부했던 총리 추천제를 먼저 내걸고 개헌안의 합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개혁 방안으로는 거대 양당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0선의 이재명이 거대 양당 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혁파하겠다”며 ▶비례대표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 ▶기초의회 2인 선거구 제한을 약속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개혁안들이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이어 2017년 대선 경선 때는 건너뛴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후보는 “5년이 지나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했고, 제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바뀌고 커졌다”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자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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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토목건설은 진보의 금기였다. 하지만 그 금기를 깨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시간과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건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추진하겠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 도심 버스 지하차로 건설 등을 약속했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 90여 명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기업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규제 샌드박스, 규제개혁 특구는 더 전폭적으로 활용하고 미국·영국 등 선진국들의 규제총량관리제도를 도입할 만하다”고 했다.

후보가 중도로 보폭을 넓히는 사이 민주당 선대위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오만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특히 윤 후보가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박찬대 수석대변인)라며 전날에 이어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된 지지율 조사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11~12일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43.5%,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둘의 격차가 지난주 6.2%포인트에서 3.1%포인트로 줄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주 윤 후보가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대량 실점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간 꿈쩍 않던 일부 호남 유권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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