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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찢긴 박장혁에 장갑 구해줬다…그 헝가리 감독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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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4조 경기에 나선 박장혁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4조 경기에 나선 박장혁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왼손 부상으로 붕대를 감은 박장혁에게 장갑을 구해다 준 인물이 전재수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알려졌다.

박장혁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수도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 중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하면서 뒤따르던 중국의 우다징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11바늘을 꿰맸다.

부상에도 다음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박장혁은 붕대를 감은 손 때문에 평소 착용하던 장갑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장갑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 장갑을 구해다 준 이가 누구인지 13일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을 중계하던 배성재 SBS 캐스터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서 헝가리 대표팀의 류샤오앙은 헝가리 최초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중계화면에 전재수 감독의 기뻐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를 본 배성재 캐스터는 "전재수 감독이 박장혁 선수가 손을 다쳤을 때 장갑을 구해줬던 분"이라며 "손에 처치를 했기 때문에 큰 장갑이 필요했는데 전재수 감독이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박장혁은 9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전에서 장갑을 낀 채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다. 이어진 결승경기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 7위로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조국 선수를 위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감사하다", "뭉클하다", "헝가리 금메달 축하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재수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보였다.

한편 전재수 감독은 2005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캐나다 대표팀 코치와 미국 대표팀 감독을 거쳐 현재 헝가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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