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불붙었는데 소화기 고장···울산 조선소 직원 결국 중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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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께 울산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몸에 불이 붙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미포조선]

12일 오전 11시께 울산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몸에 불이 붙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미포조선]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의 옷에 불이 붙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40대 근로자 A씨는 전날인 12일 오전 11시쯤 현대미포조선 울산본사 건조 현장 변전실에서 전기 관련 작업 중 작업복 상의에 불이 붙었다.

A씨는 작업복 상의 왼쪽에 불이 붙은 채 도로를 따라 다른 동료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고, 이를 발견한 직원들이 소화기를 3대 들고 달려와 20여 초 만에 진화했다.

초기 진압 과정에서 소화기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측은 A씨가 정전 복구 후 전류 테스트를 하던 중 옷에 스파크가 튀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손, 허벅지, 복부 등 몸 여러 곳에 화상을 입어 서울지역 화상전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는 13일 수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일단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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