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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발리예바 도핑 의혹에 남긴 한 마디는

중앙일보

입력

12일 기자회견에 나선 차준환. [연합뉴스]

12일 기자회견에 나선 차준환. [연합뉴스]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파문에 대해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질문을 받았다. 차준환은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ROC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에서도 우승이 유력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화상청문회가 13일 오후 8시30분 열리고, 다음날 선수에게 출전 가능 여부가 전달된다.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발리예바. 베이징=김경록 기자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발리예바. 베이징=김경록 기자

차준환은 "최근 여자 선수들도 4회전을 뛰며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들이 늘었다. 어떤 종목이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선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여자 싱글에 나선다. 두 사람은 "먼저 경기를 끝낸 차준환이 먼저 경기가 끝나 여유로워보였다"고 부러워했다. 둘은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차준환은 크게 웃으며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도 해줬는데 왜 그건 쏙 빼놓고…"라며 억울해했다.

차준환은 "올림픽 분위기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 저도 평창 때 처음 올림픽을 치렀지만 저는 경기장을 더 둘러보거나 하는 식으로 마음을 편하게 했다. 심호흡도 하고 물도 마시면서 경기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긴장을 풀고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왼쪽)과 김예림. [뉴스1]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왼쪽)과 김예림. [뉴스1]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그는 "평창의 경험이 제가 피겨를 더 좋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느낌을 다시 맛봤다"며 "당장 다가온 세계선수권, 또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마음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네이선 첸(미국), 가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이상 일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연습 때부터 주고받는 에너지가 굉장했다"고 말한 차준환은 "그런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이 제게도 많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평창의 경험이 피겨를 더 좋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느낌을 다시 맛봤다"고 돌이켜봤다.

차준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열리는 갈라에는 나서지 않는다. 그는 "초청을 못 받았다. 하지만 빨리 귀국해서 3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차준환은 13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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