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재개발현장서 집회하던 민주노총·한국노총 충돌…6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10일 경기 광명시의 한 재개발정비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해 6명이 다쳤다. 중앙포토

10일 경기 광명시의 한 재개발정비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해 6명이 다쳤다. 중앙포토

경기도 광명시의 한 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해 6명이 다쳤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8분쯤 광명시 광명제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집회를 열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했다. 이들의 충돌은 만일을 대비해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인력 36명에 의해 곧바로 저지됐다.

경찰·소방 인력에 의해 저지됐지만 6명 부상

그러나 조합원들의 몸싸움으로 한국노총 조합원 4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2명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허리와 어깨·목 등의 통증을 호소해 4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광명제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광명동 12-2번지 일대에 아파트 26개동 334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올해 초부터 “재개발 현장에 우리 조합원을 채용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벌여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광명제2R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 ‘노조원 고용 촉구 집회’를 신청했다. 한국노총도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같은 내용의 집회신청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화성시 공사 현장에서도 몸싸움

앞서 이들 노조는 지난 5일 화성시 안녕동의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도 작업 구간을 두고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이날 현장 집회 충돌도 화성 공사 현장 사건이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 70여명이 재개발정비현장 앞에서 먼저 집회를 시작했는데 이어 한국노총이 조합원 60여명이 참석해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대 노조가 서로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현장에 있던 민주노총과 뒤늦게 온 한국노총이 화성시 공사현장 충돌 등이 빌미가 돼 다툼을 벌인 것 같다”며 “집회는 사전에 신고된 합법 집회라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충돌 경위에 대해선 사건이 접수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