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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매매가 상승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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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두 달 연속 올랐다. 1년여 만에 전셋값 상승률이 매맷값 상승률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맷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 상승률 역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 상승률 역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54.48%에서 12월 54.54%로 오른 뒤 지난달에는 54.59%로 두 달째 올랐다. 지난해 1월 전세가율 56.26%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다 다시 오름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지난해 12월 65.91%에서 66.01%로 소폭 증가했다.

KB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23%로, 전셋값 상승률(0.31%)보다 낮았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전셋값 상승 폭보다 낮은 것은 1년 만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32%) 역시 전셋값 상승률(0.33%)보다 낮았다. 이는 2020년 11월(매맷값 1.51%·전셋값 1.83% 상승)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돌아오면 전세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계약을 2년 연장한 매물은 임대료 인상을 5% 내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 이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7월 이후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3단계로 대출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라 은행 대출 대신 전세 보증금을 활용해 내 집 마련 전략을 세우는 수요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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