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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0.01초…' 이상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8강 탈락

중앙일보

입력

아쉬움 속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도전을 마친 이상호. 8강에서 빅 와일드에 0.01초 차로 졌다. [연합뉴스]

아쉬움 속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도전을 마친 이상호. 8강에서 빅 와일드에 0.01초 차로 졌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설상(雪上) 사상 최초로 금메달에 도전한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이상호(27·하이원)의 여정이 0.01초 차로 멈춰졌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에 0.01초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준비 과정은 완벽했다.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0초54로 출전선수 32명 중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이상호는 16강에서 다니엘레 바고자(이탈리아)를 제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빅 와일드와 8강전에서도 레이스 내내 눈에 띄는 실수 없이 레이스를 이어가며 간발의 차로 앞섰지만, 막바지 구간에서 기문을 터치하며 살짝 주춤한 게 경기 결과가 뒤집히는 원인이 됐다.

8강전 패배를 확인한 뒤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이상호. [연합뉴스]

8강전 패배를 확인한 뒤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이상호. [연합뉴스]

이상호는 지난해 여름 올림픽 코스에 맞춰 기존 1m85cm 짜리 대신 1m89cm 플레이트로 갈아탔다. 과감한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이 종목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 7번의 월드컵에서 우승 1번, 준우승 2번, 3위 1번으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줄곧 코스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레이스 도중 여러 선수가 미끄러진 블루 대신 레드 코스를 선택해 유리한 환경을 확보했다. 하지만 8강에서 발생한 찰나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함께 출전한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 김상겸(하이원)은 24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부 정해림(경기도스키협회)도 18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질주하는 이상호. [뉴스1]

질주하는 이상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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