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비공개로 회동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김 전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다른 배석자 없이 최재천 전 의원만 자리를 함께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오면서 '말씀 잘 나누고 왔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아는 게 없다. 고담준론 하지 않았겠냐"고만 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힌 적 있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만남은 이 후보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추진된 것으로 본다. 김 전 위원장은'경제 민주화' 담론으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했으나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 해체' 선언이후 국민의힘과 결별한 상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면서 "연락 드리면 필요한 조언도 주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달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