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종인과 80분간 비공개 심야회동..."말씀 잘 나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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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사무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사무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비공개로 회동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김 전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다른 배석자 없이 최재천 전 의원만 자리를 함께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오면서 '말씀 잘 나누고 왔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아는 게 없다. 고담준론 하지 않았겠냐"고만 했다.

2016년 6월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을때,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격려차 방문한 모습. 뉴스1

2016년 6월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을때,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격려차 방문한 모습. 뉴스1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힌 적 있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만남은 이 후보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추진된 것으로 본다. 김 전 위원장은'경제 민주화' 담론으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했으나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 해체' 선언이후 국민의힘과 결별한 상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면서 "연락 드리면 필요한 조언도 주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달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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