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승환 "개막식, '글로벌' 해진 느낌…정치·사회도 그러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승환 KBS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해설위원. [사진 KBS]

송승환 KBS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해설위원. [사진 KBS]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65)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만 벗어나 ‘글로벌’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송승환은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KBS 현장 중계 해설에서 “중국이 2008년(베이징 여름올림픽)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중국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제는 어깨에 힘을 빼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창 대회 때 총감독으로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던 송승환은 2020 도쿄올림픽 때 KBS의 개·폐막식 해설을 맡은 데 이어 이번 베이징 대회도 현장을 찾았다.

송승환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에 대해 “기대만큼 어마어마한 ‘와우’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독특했다”고 평가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보지 못했던 성화 점화를 보여줄 것”이라던 장이머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의 깜짝 카드는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였다. 14년 전인 2008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회식에 선보였던 화려한 성화 점화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작은 성화의 점화는 보편성과 세계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장 감독은 개회식에 앞서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성화 점화 방식과 성화대 설치에 대해 “저탄소·환경보호 이념 실천을 위해 가장 대담한 설계와 변혁을 했다”며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방식의 성화대는 대회기간 내내 불타오르기 위해 상당한 양의 가스를 지속적으로 계속 공급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화봉이 그대로 성화대로 바뀐 셈이다. 역대 겨울올림픽 성화대 가운데 가장 소박한 불꽃이 타올랐다.

24절기를 담은 오프닝 영상과 관련해선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촬영 감독 출신이라 색과 미장센이 뛰어나다”며 “빼어난 영상미로 장면들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행사 전반에 대해 “심플하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단순하게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이 함께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만 벗어나 ‘글로벌’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번 개막식에서 문화적으로 보여준 면엔 중국이 ‘G2’에 걸맞은 글로벌 보편성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치·사회적으로도 그런 보편성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도쿄 대회 개막식과 비교해서는 “창의성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은 늙어가고 있고, 중국은 이제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불타고 있다. 김경록 기자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불타고 있다. 김경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