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30개월만에 하락…금융위기 이후 거래량 최저

중앙일보

입력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값 상승이 28개월 만에 멈춰 섰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아파트값 하락전환 #주택거래량 2008년 이후 최저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1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0%로 보합 전환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19년 9월 셋째 주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이슈로 지난해 17.97%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도 2년 6개월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 주엔 경기(-0.03%)와 인천(-0.04%)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인천과 경기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각각 24.51%, 22.54% 올라,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상승률을 1·2위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은 8개 구 가운데 7개 구에서 하락했으며 45개 시ㆍ구 중 18곳이 하락 전환한 경기는 그간 상승 폭이 높았던 화성(-0.09%), 안양(-0.07%), 남양주시(-0.07%)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1% 하락했다. 25개 자치구 중 19개 구에서 가격이 하락했고, 6개 구는 보합(0.00%)이었다. 특히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가 모두 보합 전환됐다.

13년 만의 ‘역대급 거래절벽’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미분양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만3774건으로 전월(6만7159건) 대비 19.9% 줄었다. 1년 전인 2020년 12월(14만281건)과 비교하면 61.7% 줄었다. 매년 12월을 기준으로 2008년(4만건) 이후 최저치다.

아파트 거래절벽은 더 심했다.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484건으로 전월 대비 25.9%, 전년 동기 대비 71.2% 줄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634건에 그쳐 전월 대비 29.1%, 전년 동기 대비 81.4% 급감했다.

미분양 주택은 늘어나고 있다.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7710가구로 전월(1만4094가구)보다 25.7%나 늘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12월 기준으로 1만6201가구가 미분양 돼 한 달 사이에 28.4% 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