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카톡 공개하라” 한동훈 “반헌법적 우격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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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이 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되지도 않을 물타기’라며 고발을 예고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톡(카톡)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집권당 대표가 거짓 비방을 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발상 자체가 ‘국민에 대한 무례’”라며 “‘억울하면 카톡까라’고 하는 ‘반헌법적인 우격다짐’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2일)에 이어, 한 검사장이 송영길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되지도 않을 물타기’라며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며 “한 검사장은 김건희씨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카카오톡(카톡)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기들 입맛에 맞는 그림을 아무 근거 없이 뇌피셜로 대충 그려 놓고 ‘억울하면 카톡 까라’고 하는 ‘반헌법적인 우격다짐’을 집권당에서 하고 있다”며 “누가봐도 명백한 ‘물타기’를 ‘물타기’라고 하는 걸 무슨 ‘역공’이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와 카톡을 주고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게 어디 나오는지 묻겠다”며 “녹취록에는 서울의 소리 측이 어떻게든 저에 대한 말을 유도해 보려 애쓰는 것만 나올 뿐, 카톡 얘기나 김씨가 저에게 뭐라도 전달했다는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실제로 아무것도 전달된 바 없음에도 선대위 브리핑은 은근슬쩍 팩트의 시간을 뒤섞어 마치 카톡이 녹취록이 만들어진 최근의 일인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려고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즉각 허위사실 유포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권당 대표가 명백한 허위사실로 공직자를 비방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피해자인 공직자가 사법시스템에 따라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 도대체 ‘누구에 대한 무례’라는 것인지 묻겠다”며 “집권당 대표이니 국민을 거짓 비방해도 피해자가 감히 지적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냐. 그런 권위주의적 발상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무례’”라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지금 국민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은 이재명 후보나 배우자의 카톡이나 텔레그램인 것 같은데, 그걸 피하려고 송 대표 등이 동문서답식으로 추미애씨 등이 2년 동안 우려먹은 2년 전 카톡 얘기를 앵무새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의 전화, 35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의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 대표가 JTBC 방송에서 ‘김씨가 저에게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했다’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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