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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팔고 LG화학 담았던 외국인 귀환에...코스피 2700 탈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27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7%오른 2,707.82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코스피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27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7%오른 2,707.82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미국발(發) 긴축 공포에 바짝 움츠러들었던 국내 주식시장이 설 연휴에 기력을 회복하며 2700선을 탈환했다.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4조 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2707.8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6.0%)과 LG화학(5.95%), 삼성바이오로직스(4.47%), 네이버(3.39%) 등은 3%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2.90%)와 삼성전자우(1.51%), 현대차(1.06%), 카카오(0.12%)의 주가도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개인이 135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4억원, 502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600선까지 미끄러진 건 외국인의 투매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560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11월(3조6775억원)과 12월(3조4043억원) 순매수 행진 두 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4조6252억원 어치 매물 폭탄을 던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손을 뗀 7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96%, 8.95% 급락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뉴스1

거센 순매도 속에서도 외국인은 개인투자자가 던진 종목을 낚아챘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1조220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LG화학 85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 전 ‘물적 분할’ 이슈로 개인이 팔아치운 매물을 외국인이 쓸어담은 모양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지난달 27일 증시에 입성한 LG엔솔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LG엔솔을 1조8049억원을 내다 팔았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할 후에도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는 LG화학이 담당한다”며 “이러한 고유 사업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청개구리 행보를 보인 종목은 또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대글로비스도 대거 사들였다. 개인이 내다 판(6649억원·개인 순매도 3위) 물량을 외국인(6134억원·외국인 순매수 3위)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금융주도 담았다. KB금융(순매수 5위·4150억원)과 하나금융지주(6위·2561억원), 우리금융지주(7위·1947억원), 신한지주(9위·1597억원), 메리츠화재(10위·1177억원) 등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절반이 금융주였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금융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종목별 변동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조절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수출 동향은 물론 공급망 이슈와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적이 받쳐주는 대형 수출주로 압축 대응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도 2일(현지시각) 전날보다1.25% 오른 323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2.89% 떨어졌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도 2일(현지시각) 전날보다1.25% 오른 323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2.89% 떨어졌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0.635)와 S&P500(0.94%), 나스닥(0.5%) 등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기업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7.52% 급등했다. 퀄컴은 6.24% 상승 마감했다.

반면 '어닝 쇼크'를 보인 페이팔은 24.59% 급락했고,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2.8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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