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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계주 3연패 도전 이유빈 "지키는 대신 빼앗는 마음으로"

중앙일보

입력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 김민규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 김민규 기자

지키는 입장이 아닌 도전자의 마음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20·연세대)이 여자 3000m 계주 3연패를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여자 5000m 계주는 한국 선수단 겨울 올림픽의 텃밭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이래 8번의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도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다. 이유빈은 4년 전 첫 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을 일궜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을 포함해 최대 5종목에 나선다.

이유빈은 2일 중국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이유빈은 "선수들이 느끼기에 단단한 얼음이어서 날을 먹는 느낌이었다. 힘있게 타는 외국 선수들은 강한 파워로 힘있게 밀어 빠지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날이 조금 빨리 빠지는 등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 루프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선수단은 숙소와 경기장 외에는 어디도 나갈 수 없다. 이유빈은 "평창 대회와 비교하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올림픽은 축제라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4년 전 이유빈은 대표팀 막내였다. 계주 준결승에선 넘어졌으나, 한 바퀴를 따라잡는 대표팀의 저력 덕분에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이유빈은 "당시엔 계주 멤버로 한두 번만 타는 것이라서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지금은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1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훈련을 앞두고 파이팅하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 베이징=김경록 기자

1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훈련을 앞두고 파이팅하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 베이징=김경록 기자

쇼트트랙은 양궁처럼 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엔 세계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금메달을 자신할 수 없다. 실제로 이번 시즌 네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머물렀다.

이유빈은 "다른 나라 선수들도 성장했고 월드컵에서 월등하게 해내지 못해서 지켜야 하기보다는 준비한 것을 토대로 뺏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을 비롯한 해외 매체는 이유빈을 여자 1500m 금메달 후보로 지목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1차 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수도 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이유빈은 "(그 사실을)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예상이니까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빈은 "폐쇄된 분위기 속에서 처지지 않고 즐기냐가 관건이다. 긴장하지 않고 즐겨서 잘 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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