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결국…'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서, 마감시한 직전 제출

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道遊)갱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사도(佐渡) 광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천서를 냈다. 추천 마감시한 직전에 제출한 것이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각의(閣議)에서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승인한 뒤 추천서를 제출했다.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측은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채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권고가 나오면 등재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유네스코가 한국과 일본에 사도 광산 문제를 양자 협의 하도록 촉구해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연합뉴스

한편 한국 정부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추천을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유네스코를 무대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논쟁이 격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 모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전방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관계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TF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적극 공조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공식화하자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출범시킨 바 있다.

한국 정부는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한 채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유산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