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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찾은 이재명 친기업 행보 “특허 심리 기간 최대한 당겨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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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호 04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비영리민간단체인 꿈베이커리를 방문해 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비영리민간단체인 꿈베이커리를 방문해 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저를 안 본 사람들은 제가 머리에 뿔이 나고 꼭 무슨 마귀처럼 생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됐나. 수없이 많은 일을 당해서 그렇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4일 인천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 민심 순회 일정인 ‘매타버스 시즌2’ 일환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특히 번화가인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는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35분가량 마이크 없이 연설하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모씨가 최근 사망하자 야권이 자신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데 대해 “‘이재명이 뭔가 염력을 써서 어떻게 한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거짓말쟁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씨가 해당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녹취록에 대해서도 “(이씨와 지인이) ‘이재명이 20억원을 변호사비로 받았다고 하는 얘기를 우리가 한번 해볼까’라고 얘기해 녹음한 것”이라며 녹취가 조작이란 주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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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건의 전과 이력에 대해 “주어진 권한을 시민을 위해 쓰다가 생긴 것”이란 취지로 해명한 그는 “(보수 진영이) ‘이재명, 저 나쁜 놈’ 이렇게 지어내 계속 비난하니 (내가) 악마가 돼버렸다”고 말한 뒤 마스크를 잠시 내리며 “제가 악마처럼 보입니까”라고 청중을 향해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상처도 많고 이미지도 나쁘고 조직도, 돈도, 백도 없지만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오로지 깨어 있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병사 200만원 월급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경우 당초 입장에서 달라진 거라고 지적하며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꾸는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가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부족하면 부족한 점을 채워야지 어떻게 부속실을 없애버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을 세종, 윤 후보를 선조에 빗대어 “똑같은 조선에서 세종이 있을 때는 조선이 흥했지만 무능한 선조가 있을 때는 침략을 당해 민중들 수백만 명이 죽었다”며 “대통령이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청렴한 사람인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가 바로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인전철·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등을 발표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을 찾아 입주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도 힘썼다. 기업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술 개발 지원과 규제 합리화 등 ‘친기업’ 메시지도 잇따라 내놨다. 한 기업체 대표가 “자율주행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어 수출 절차가 까다롭다”고 토로하자 “오히려 규제가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된다면 (그런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스타트업의 특허 심사 기간을 단축해 주는 ‘신속 트랙’이 필요하다는 또 다른 참석자의 요청에도 “우리가 정책으로 한번 검토하겠다”며 “특허 심리 기간을 앞당겨야 기업들도 기술 경쟁 시대에 최대한 빨리 권리를 확보해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현장에서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 인력 미스매치가 있다는 지적에는 “교육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국가 교육 체제를 혁신하는 게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돈이 좀 들겠지만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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