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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서 영어 배우고 입학식 한다…대학도 메타버스 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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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무료 메타버스 영어캠프 

영어캠프나 입학식에 메타버스(Metaverse) 방식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일 수 없게 되자 행사나 이벤트를 가상공간에서 대신하고 있다.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 장면. 연합뉴스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 장면. 연합뉴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말한다.

천안 나사렛대는 천안시와 공동으로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나사렛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방법을 찾다가 영어권 실생활 가상 체험공간을 메타버스로 구축해 영어캠프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사렛대는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운영하던 영어캠프를 지난해 여름부터 중단했다.

지난 11일 문을 연 캠프에는 천안 지역 초등학생 4~6학년 400여명이 참가하며, 참가비는 없다. 1인당 9만 원인 참가비는 천안시가 부담한다. 메타버스 영어캠프는 영어권 실생활과 관련해 공항·음식점·쇼핑몰·여행·병원·수송 등 6개의 주제수업으로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 1개 반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2명이 배치돼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수업한다. 천안아름초 5학년 이윤재 군은 “가상공간을 통해서 원어민선생님과 영어로 수업하니 즐겁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된 영어캠프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더 재미있는 교육 콘텐트를 개발해 지역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나사렛대와 천안시가 공동으로 오는 14일까지 메타버스 영어캠프를 연다. [사진 천안시]

나사렛대와 천안시가 공동으로 오는 14일까지 메타버스 영어캠프를 연다. [사진 천안시]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입시설명회 

아산 순천향대는 지난해 3월 입학식에 이어 올해 신학기 입학식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치르기로 했다. 신입생들은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본인 아바타를 만든 다음 입학식장에 입장하면 된다. 학생들은 가상공간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순천향대는 지난 9월 메타버스 방식의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김승우 총장이 직접 아바타로 참여했다. 김 총장은 전형 별 안내가 끝날 때마다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또 모든 전형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참가 학생들은 총장 아바타와 준비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번 입시설명회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축제의 장처럼 진행돼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통해 모집 전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승우 총장은 "다양한 메타버스 방식의 교육 방법을 마련해 메타버시티(Meta-Versity)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전시회를 연 대학도 있다. 전남대는 최근 '화합'을 주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국제 기획초대전을 진행했다. 성균관대의 인공지능혁신공유대학사업단은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에서 전시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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