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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아파트 경매시장...낙찰률 절반 밑으로 '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 경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2.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아파트 경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2.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아파트 경매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45건으로, 이 중 531건(42.7%)이 낙찰됐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간 50%대를 유지하던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52.9%)과 비교하면 1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도 지난해 11월(104.2%)보다 3.6%포인트 낮아진 100.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12월 5.1명으로 연중 가장 적었다.

특히 서울의 낙찰률이 크게 떨어졌다. 12월 낙찰률은 46.9%로 11월(62.2%)보다 15.3%포인트 급락했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낙찰가율도 11월(107.9%) 대비 4.6%포인트 낮은 103.3%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119.9%)에 비하면 16.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매 낙찰가율은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낙찰가는 시장의 매도 호가나 실거래가의 최저가를 바탕으로 써내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낙찰가율이 하락했다는 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낮아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아파트 경매 시장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파트 경매 시장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해 8월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지옥션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이슈와 높아진 대출 문턱 탓에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진행건 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아파트 진행건 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인천의 경우 아파트 낙찰률은 65.4%로 11월(62.8%)보다 2.6%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11월(111.9%)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105.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월보다 1.1명 줄어 연중 최저치인 4.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역시 12월 낙찰률이 61.9%로 전월(76.0%)보다 14.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낙찰가율은 109.9%로 전달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지옥션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감정가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도 일제히 낙찰가율 등이 하락한 가운데 낙찰가율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울산으로 11월(108.2%) 대비 14.2%포인트 하락하며 94.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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