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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20억 기부…“선한 삶 살려 노력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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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축구 선수 기성용이 5일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오른쪽)에 20억원을 후원했다. [사진 월드비전]

축구 선수 기성용이 5일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오른쪽)에 20억원을 후원했다. [사진 월드비전]

축구 선수 기성용이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했다.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월드비전은 기성용으로부터 기부금 20억원을 전달받았다고 5일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농지법 위반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이 계속해서 제 마음을 어렵게 하고 참 많이 죄스러웠다”며 “후회되고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어 평소 함께 많은 비전을 나눴던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씨는 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에 사들이면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토지 일부의 형질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혐의(농지법 위반 등)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기씨에게 농지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기성용은 “20억 기부금 전액은 국내 취약계층 어린이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용서되고 회복될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저의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은 이기심이라 해도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썼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2008년 처음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을 때도 직접 홈페이지에서 후원 신청을 하고, 직접 아이들에게 손편지도 써서 전달할 정도로 묵묵히 나눔에 동참하고 계신 기성용 선수의 진정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려 14년간 30억원에 가까운 큰 금액을 후원해주시고, 꾸준히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는 기성용 선수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08년부터 해외 아동 5명, 국내 아동 1명 정기 후원을 시작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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