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5)송탄시|제2이태원 국제「쇼핑타운」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송탄을 제2의 이태원으로 만들자.』속칭 「쑥고개」로 불리던 경기도 송탄시가 시 승격 9년만에 일약 국제「쇼핑타운」으로 성장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울 용산 미8군 이전 후보지로 유력시되고 있어 송탄·평택지역 주민들은 지역발전 기대로 부풀어 있다.
송탄시의 발전사는 6·25전란에서부터 시작된다.
1950년 6·25가 터지면서 유엔군 참전 선발대인 미군「스미스」부대가 첫 접전을 벌인 이후 미군의 병참기지가 되었고 K-55 미공군 비행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발전이 가속화됐다.
미군부대 주둔과 함께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GI대상 이동상인들이 늘면서 점차 상업도시로 변모, 인구의 급성장을 가져왔다.
신장1, 2동, 서정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외국인 전용쇼핑타운에는 1천5백여 상가가 즐비하게 들어서 토·일요일에는 마치 외국도시로 착각하리만큼 외국인 관광객과 미군으로 붐빈다.
송탄 상공인회(회장 이경추)는 회원 10명의 외국인 가족유치 기획단을 구성, 국내주둔 미군 및 가족 유치 운동을 펴고 있다.
미군용 전세비행기를 이용, 필리핀·일본·하와이등 외국에 주둔하고 있은 미군을 관광객으로 유치, 명실상부한 국제쇼핑타운 기반을 확고히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상공인회가 추산한 외국인관광객은 한달 평균 4만∼5만명, 이들이 뿌리는 돈은 매월평균 2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경추 회장(51·케이씨 양복점 경영)은 『쇼핑타운은 송탄경제의 심장부로 지역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5억원을 투자한 종합쇼핑센터는 지하1층, 지상3층에 연건평 1천3백평 규모로 이미 1백여 점포가 들어섰다. 현재 신축중인 대옥상가는 지하 2층, 지상 10층 연건평 6천9백평 규모로 3백여 점포가 입주할 수 있게 된다. 또 2백개 점포가 들어설 지하1층, 지상6층 연건평1천2백평 규모의 삼록관광상가도 건축 중에 있다.
이밖에 송탄시는 24억원의 민자를 유치, 지산·서정동 일원에 5만3천평의 공원을 조성하고 대단위 휴양시설 등 위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지촌이 지역경제와 도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은 반면 퇴폐향락 등 기지촌 문화의 범람으로 향락소비도시·퇴폐 도시화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문화예술 등 시민정서 순화책도 펴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충동 동령부락에 전해져 오는 「동령 줄다리기」는 송탄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암줄과 수줄을 만들되 암줄은 둥근 고리형, 수줄은 긴 타원형의 고리로 만든다. 이는 남녀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음양의 조화를 통해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기해 1년에 한번 열리는 이 놀이는 농악대를 앞세우고 줄다리기가 시작되면 수줄에는 전통혼례 복강을 한 신랑이, 앞줄에는 신부가 각각 타고 북소리와 함께 차전놀이 식의 격전을 펴 신랑이나 신부가 떨어지면 줄을 교합한 후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동령줄다리기는 이충동 통장인 박성배씨(46·농업)와 박희복(63·농업)·유인선(36)·김용제(74)씨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81년8월에 창립된 송탄문화원(원장 오승수·54)은 초대원장 이정우씨(50), 2대 원장 최규웅씨(53) 그리고 김정식(61·화가)·유광노(58·상업)씨 등이 주도, 지방문화유적발굴·보수를 비롯 민속놀이 개발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작가 협회 송탄리뷰(지부장 정영준씨·52·사진관 경엉)는 김성배(47)·이수연(37)·손지홍(40·상업)씨를 중심으로 합동사진촬영대회·회원전·사진 세미나 등을 열어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금년 1월에는 국악인 협회가 창립됐으며 고희자(40·무용학원 경영)·박성배(46·농업)·김홍섭(64·농업)·이남룡(71·농업)씨 등이 중심이 되어 오는 I2월중에 시민 국악경연대회를 열 계획.
87년10월 창립된 송탄 향토문화연구소(소장 이정우·50)는 김우룡(69)·이승학(66)·이명호(66)씨를 중심으로 송탄의 역사를 담은 「내 고장의 맥」등 내 고장 알리기 간행물을 제작하는 한편 향토순례·내고장 유적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4월에는 음악인 협회가 창립돼 송인국(43·교사)·김정옥(31·학원장사)·정기배(37·교사)·남기담(26·교사)씨가 중심이 되어 12월 문화예술회관 경축음악회·가곡의 밤·음악회·트럼핏 연주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송탄시는 문화예술활동을 돕기 위해 34억원을 들여 시 청사 옆 1천5백42평에 체육관을 경한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을 12월말 완공목표로 짓고 있다.
조건호 시장(55)은 『송탄을 국제 쇼핑타운으로 발전시켜 기지촌에 의존해온 소비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공업단지 등을 조성, 생산위주의 공업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글 김영석 기자·사진 채흥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