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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던진 김기현 "모두 자리만 지켜…후보 빼고 다 바뀔 것"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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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와 (윤석열)후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압박까지도 한 거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4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당 상황에 대해 “누구 하나도 책임을 안 지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 결정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언제 결심했나
일요일(2일) 밤 10시쯤 다음날 선대위 회의 발언 원고를 쓰다가 결정했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후보가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마당에 ‘저 당은 누구도 책임 안 지고 자기 자리만 지키려 한다’고 볼 것 아닌가. 나라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발표하기 전에 결심한 건가
그렇다.
어제 윤석열 후보와 만나 이야기는 나눴나. 만류하지 않던가
점심 도시락을 같이 했다. 만류했지만 이미 결심은 했고, 단순히 내 처신 문제가 아니고 국민 앞에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몸짓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당장 원내대표 업무는 어떻게 되나
원내대표는 당직이 아니고 국회법상 지위다. 이게 공백이 있으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여러 사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일단 후임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기본적으로 직을 수행한다.

3일 의총에선 최근 선대위에서 나간 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선대위를 향해 비판 메시지를 던져 온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빗발쳤는데, 이 대표는 “거취에 변함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이 대표가 윤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잠적’했을 때도 울산에서 두 사람을 직접 중재하는 등 이 대표를 둘러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러나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후보를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살신성인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현장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현장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당내에서 사퇴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직을 내려놓으란 압박인가
이 대표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후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압박한 거다. 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면 살신성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게 대표든 다른 당직자든 선대위 관계자든 구애받을 게 없다.
당 대표도 관두란 말인가
모든 사퇴는 내 탓이지 남 탓이 아니다.
어떤 의미인가
해석은 각자가 하길 바란다.
당 사무총장도 직을 내려놔야 하나
우리가 가진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 해야 한다.
그럼 선대위는 어떻게 해야하나
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안다. 그렇게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한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후보 중심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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