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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은 큰 물에서 던지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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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사진 LG]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사진 LG]

'프로 3년 차'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22)은 강심장을 지녔다.

정우영은 올해 70경기에서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프로 무대에서 뛴 지 3년밖에 안 됐지만 매년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2019년 신인상(4승 6패 16홀드), 2020년 데뷔 첫 20홀드를 고지를 밟은 그는 올해 최다 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런 그에게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경기는 11월 5일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정우영은 8-1로 앞선 7회 초 무사 만루서 구원 등판,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실점 했다. 7회 앞 투수 김대유가 남겨 놓은 세 명의 주자 가운데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희생 플라이로 한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을 뿐이다. 셋업맨 정우영이 조기 투입돼 급한 불을 잘 껐다.

정우영은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준플레이오프 2차전 무사 만루 상황에서 1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점이 조금 아쉬운 감도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했다. 정우영은 8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누상에 남겨놓은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했다. 하지만 승부는 이미 LG 쪽으로 기울었다. 1차전을 패한 LG는 2차전을 잡고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정우영이 준PO 2차전을 더욱더 뜻깊게 생각하는 건 그라운드의 열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만원에 가까운 관중(2만1679명) 앞에서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021년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진 날이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때 많은 관중을 보면서 다시 한번 팬들이 있어야 더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정우영은 프로 3년 차이나 경험이 풍부하다. 이 기간 등판 4위(191경기) 홀드 2위(63개)를 기록하고 있고,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웬만해선 긴장하지 않는다.

정시종 기자

정시종 기자

데뷔 12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처음 나서게 된 LG 김대유는 준PO에 돌입하기 전에 정우영에게 PS의 긴장감에 관해 물었다. 돌아온 답은 "정규시즌보다 더 즐겁다. 시즌 중 긴장감이나 두근거림보다 더 재밌다"였다고 한다. 김대유는 "역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선 투수여서 다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큰 무대에서 던지는 것을 즐기는 정우영은 "내년 시즌 아시안게임(광저우)에 나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면서 "물론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한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 마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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