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취업모들 자녀교육으로 갈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450명 조사>
대부분의 취업기혼여성근로자는 자녀양육문제로 취업에 갈등을 겪고 있으며 자녀의 정서와 교육문제를 가장 심각히 여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전문직·사무직에 종사하는 취업모 4백50멍을 대상으로 실시한 탁아실태에 관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자녀위탁 문제(31.8%). 다음이 휴식시간부족(20.7%) 가사부담(17.8%) 승진문제(11.1%)의 순이다.
특히 응답자의 80.6%가 자녀양육문제로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이유로는 남편이나 시부모의 반대(각각 3.2, 1.7%)보다는 대부분 자녀의 정서·교육문제가 걱정돼서(92.8%)로 대답했다.
응답자중 19%는 어린 자녀와 떨어져 살면서 이들을 친정부모(63%)나 시부모(27%)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녀의 성격형성(37.1%) ▲자녀를 마음대로 볼 수 없음(25.7%) 등의 심리적 불안을 상당히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취업모가 직장에 있는 동안 자녀를 돌봐주는 사람은 당연히 양가부모가 대부분이며(66%) 파출부 등 가사서비스 인력에 의존하는 사람도 13.8%나 됐다. 반면 탁아기관의 이용은 4%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리 양육비로 월10만∼30만원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62.5%) 30만원이상을 쓴다는 이도 적지 않았다.(12.6%)
그러나 대리 양육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취업모들도 많았는데(34.1%) ▲자녀버릇을 잘 가르치지 않아서(29.4%) ▲나이 많음(18.1%) ▲낮은 교육수준(11.9%) 등이 주된 이유.
응답자의 절반이상(58%)이 종일제 비영리 탁아시설이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탁아시설은 ▲집 근처(55%) ▲시간제 이용(41%) ▲탁아비용은 10만원 이내(73%)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