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조금의 미련도 없다”며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졌다. 당 대표 없는 선대위 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당 안팎에선 지난 3일의 ‘울산 회동’으로 이른바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가 완성됐지만, "반창고 하나 붙인 정도"(당 관계자)로 어정쩡하던 상태에서 벌어진 '예견된 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갈등이 폭발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 대응 방향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향후 선대위에 다시 합류할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사퇴한 직접적인 계기가 뭔가.
- "누군가의 지시 내지 부탁으로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 8명이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시간 강사 채용 방식 등은 관행이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견을 냈더니, 바로 윤 후보 측에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 선대위에 대전략도 없다. 이를테면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대응이나 엄호 어느 쪽으로도 방침이 없었다.”
(※조명희·정경희·윤창현·강민국 등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 8명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이 가짜뉴스를 재생산한 악의적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김건희 리스크’ 출구 전략이 있을까. 선대위가 김씨의 영부인 직책을 포기하는 등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나.
- “처음 의혹이 나왔을 때 그런 의견도 다수가 건의했는데, 당시엔 수용되지 않았다.”
- 신지예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등도 사퇴에 영향을 미쳤나
- “큰 관심 없다. 다만 (20대 여성을 영입하면) 20대 표가 따라올 것이라는 (현 선대위 인사)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전날 기자회견에서 거취에 대해 윤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윤 후보와는 만나나.
- “전혀 (그럴 예정이 없다).”
- 후보와 연락은.
- "전혀 (없다)."
- 사퇴에 대해 김종인 총괄과는 논의했나.
- “기자회견 전 아침에 유선상으로 말씀드리긴 했다. 상임위원장직 사퇴하겠다고 했더니 만류하셨다.”
- 선대위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없나.
- “당연히 안 간다.”
- 선대위 내 본인 빈자리는 누가 메우나.
- “모른다.”
- 앞으로 계획은.
- “통상 업무에 집중하겠다.”
→ 윤석열의 캠프 사람들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