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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도시에 잠자리女" 前부인 폭로에 추락한 '색계' 中톱스타

중앙일보

입력

영화 '색,계'에서 탕웨이(왼쪽)와 함께 출연했던 중화권 톱스타 왕리훙. [중앙포토]

영화 '색,계'에서 탕웨이(왼쪽)와 함께 출연했던 중화권 톱스타 왕리훙. [중앙포토]

영화 '색,계'에서 비중있는 인물로 눈길을 끌었던 중화권 톱스타 가수 겸 배우 왕리훙(王力宏·45)이 결혼 생활 중 외도와 성매매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만계 미국인인 왕리훙은 대만·중국 등 중화권에서 인기를 누려온 가수 겸 배우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왕리훙의 전 부인 리징레이(李靚蕾)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의 부정을 폭로했다. 결혼생활 내내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로부터 모욕 및 정서적 폭력을 당했으며, 왕리훙이 여러 도시에 잠자리 상대를 두고 성매매여성을 불렀다는 내용이다.

이틀전인 지난 15일 왕리훙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리징레이와의 이혼소식을 발표했는데, 전 남편을 공개저격 하는 글로 '복수' 한 것이다. 중국과 대만에선 왕리훙을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근래 보기 드물게 중국과 대만의 여론이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왕리훙. AP=연합뉴스

왕리훙. AP=연합뉴스

왕리훙은 20일 자신의 웨이보에 리징웨이 비난글을 올려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리징레이가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임신을 하게되며 자신에게 결혼을 강요했고, 결혼생활 10년 중 별거기간을 뺀 5년8개월 간 협박·위협 속에서 악몽 같은 삶을 살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리징웨이가 이혼 협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2억 위안(약 373억원)을 요구해 1억5000만 위안(약 280억원)을 지급했다며, 금전 갈등이 폭로의 배경인 것처럼 부각시켰다. 하지만 전 부인이 주장한 외도·성매매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하자 왕리훙은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남자는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은 내가 잘못한 일로 인해 빚어졌고 다시 한번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추가로 글을 올리며 물러섰다. 그러면서 "잠시 일에서 물러나 있겠다"며 연예계 활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법적·도덕적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을 퇴출시키는 '정풍 운동'이 거세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왕리훙이 앞으로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극단적 애국주의 성향 네티즌을은 외국 국적 연예인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선동하며 왕리훙과 류이페이(劉亦菲) 등을 대표적 인물로 꼽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온라인 평론을 통해 "왕리훙이 잠시 연예계 퇴출을 선언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예계 스타들이 법률과 도덕의 경계선을 밟고 넘어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연예계가 사회 도덕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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