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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 메이저 200m 우승…"가장 스릴 넘친 금메달 레이스"

중앙일보

입력

[대한수영연맹]

[대한수영연맹]

"가장 스릴 넘치는 경기를 하고 금메달을 땄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메이저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황선우(18·서울체고)의 역영을 이렇게 높이 평가했다.

황선우는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두달 전 경영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메이저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수영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FINA는 홈페이지에서 "박태환이 윈저에서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한 후 딱 5년 만에 이곳 에티하드 아레나에 한국의 시간이 다시 왔다"며 황선우의 역영을 조명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딴 박태환은 201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린 제13회 대회에서 3관왕(자유형 200m·400m·1,500m)에 올랐다.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이자,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FINA는 "열여덟 살의 황선우가 이번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지금까지 가장 스릴 넘치는 경기를 하고 금메달을 땄다"면서 "대회 첫날 러시아수영연맹의 계영(400m) 영웅이었던 셰골레프에 0.03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 5번 레인에서 출발해 150m 구간까지는 3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금빛 물살을 갈랐다. 알렉산드르 셰골레프(러시아수영연맹·1분41초63)에게 0.03초 차로 앞서는 역전극을 펼쳤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5초76으로 8명 중 가장 빨랐다. 도쿄올림픽에선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고 뒷심에서 밀렸으나, 이날 레이스에선 막판 레이스가 가장 돋보였다.

국제수영연맹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국제수영연맹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FIN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선우와 아나스타샤 고르벤코(이스라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는 '새로운 세대의 쇼트코스 월드 챔피언'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황선우와 2003년생 동갑내기인 고르벤코는 이날 여자 평영 50m 결승에서 이 종목 롱코스(50m) 세계기록을 가진 베네데타 필라토(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FINA와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레이스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경기장에서 내 것만 하려 했다"면서 "레이스 중 경쟁 선수들을 보거나 우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한 것을 알고 나서 기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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