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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규탄」 주말비상/보라매공원 집회후 시위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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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재야ㆍ학생등 도심진출 밝혀/경찰과 곳곳서 충돌 불가피/대회장에 윤이병 출현여부 관심
야당과 재야 9개단체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가 13일오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하는 「보안사 불법사찰규탄과 군정청산 국민대회」가 대규모 군중집회후 가두시위로 번질 것으로 보여 주말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이 동원인원을 6공이후 최대규모인 1백만명(경찰은 15만∼20만명 예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다 야당측이 평화적인 집회를 주장하는 반면 전민련ㆍ전대협 등 재야ㆍ학생운동단체는 적극적으로 도심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히고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찰은 집회장소인 보라매공원 주변에 전경 40개중대 6천여명을 배치,13일 오전부터 대회장으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화염병ㆍ각목 등 시위용품을 색출하기위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도심가두시위에 대비해 전경 20개중대 3천여명,보안사 등 주요시설 경비에 30개중대 4천5백여명 등을 배치해 놓았다.
이날 집회에서는 정당을 대표,공동주최측인 민주당 이기택총재 등의 연설외에 수배를 받고 있는 윤석양이병(24)이 직접 참가하거나 녹음테이프 등을 통해 특별증언할 것으로 알려져 윤이병의 출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보라매공원에는 낮12시30분부터 대회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오후2시 현재 4만∼5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보라매공원 정문에는 평민당ㆍ민주ㆍ민중당 등 대회참가단체들이 내건 플래카드로 가득찼으며 50여명의 주최측 운영요원들이 보안사 민간인사찰에 대한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대회에 앞서 김동호 노량진경찰서장은 12일 평민당 신순범사무총장에게 협조공문을 보내고 『대학생ㆍ재야단체의 참가로 가두시위가 우려되니 화염병 등 시위용품을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가두방송은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연ㆍ고대생들도 13일오후 잠실경기장에서 마지막 경기인 축구가 끝난후 3만여명이 일제히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보라매공원 집회참가자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서울대생 3백여명과 외대생 5백여명 등 서울시내 13개대 4천여명은 각 대학별로 「출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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