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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3년 시장규모 10조, 온라인 쇼핑의 대세가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2면

라이브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  쿠팡·네이버·디시즌 전문가 3인에게 듣는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대에서 올해 2조8000억원, 2023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실무자들이 속속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내년부터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대형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팡 김상우 시니어 매니저(이하 상우), 디시즌 장경준 대표(이하 경준), 네이버 박수하 리더(이하 수하)를 만나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한 이유와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플랫폼 기업의 라이브 커머스 담당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온라인 쇼핑의 대세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쿠팡 김상우 시니어 매니저, 디시즌 장경준 대표, 네이버 박수하 리더. [사진 조현우]

플랫폼 기업의 라이브 커머스 담당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온라인 쇼핑의 대세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쿠팡 김상우 시니어 매니저, 디시즌 장경준 대표, 네이버 박수하 리더. [사진 조현우]

-현재 자사의 라이브 커머스 운용 상황을 소개해 달라.

 ▶상우 “쿠팡은 올해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쿠팡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진 않았지만, 최근 카테고리를 넓히며 참여자 수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영향력 있는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다양한 카테고리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경준 “디시즌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콘텐트 커머스를 이끄는 회사다. 송강·한소희 주연의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을 라이브 커머스로 연계해 반향을 일으켰다. 촬영장을 방문하고, 주인공의 애장품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는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시도로 평균 16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내년에도 영향력 있는 예능 및 드라마 IP의 라이브 커머스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수하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국내 1위 브랜드로,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시청 7억 뷰가 넘었다. 누적 거래액도 5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플랫폼에서 소녀시대·백종원 등 유명 셀럽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한 동기는.

 ▶상우 “MCN에서 사업 총괄이사로 근무하다 올해 쿠팡 라이브 그룹의 시니어 매니저로 합류했다.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프로 게이머로 활동했다. 이후 게임·광고 회사 등을 거쳐서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콘텐트를 생산하는 회사인 MCN에서 경험을 쌓은 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콘텐트 비즈니스를 통해 트래픽이 주는 엄청난 폭발력을 경험했는데, 콘텐트만 소비한 뒤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크리에이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한 행사 입장권 판매였다. 판매 전략도 없고 유명 행사도 아니었는데 상당히 빠른 시간에 입장권이 팔리는 것을 보며 다음 세대의 비즈니스는 ‘콘텐트와 연계되는 커머스’라고 확신하게 됐다. 이것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다. 올해 들어서 크리에이터가 TV 예능에 등장할 정도로 주목받는 직업이 됐다. 그래서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이들이 주도하는 시장을 형성하는 일에 비전을 갖고 진행하게 됐다.”

 ▶경준 “드라마·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의 PPL을 진행하는 드라마 마케팅 총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이상 ‘미스터 션샤인’ ‘시크릿가든’ ‘보좌관’ ‘더킹’ 등 유명 드라마의 PPL을 진행한 경험을 살려 ‘디시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드라마·예능 콘텐트를 연계한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은 시대물이다 보니 고증을 통해 당시의 느낌을 살려 ‘블란서 제빵소’라는 설정으로 파리바게뜨의 PPL을 진행하게 됐다. 그런데 드라마에 나온 제품이 매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로 연결됐다. 그 후 드라마·예능에 등장하는 제품을 연계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매력을 느껴 도전에 나섰다.”

 ▶수하 “10년 동안 네이버에서 쇼핑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소셜 서비스부터 O2O, 네이버 메인 라이브까지 당시 잘나가던 서비스는 모두 맡았다. 쇼핑라이브의 전신인 ‘셀렉티브’라는 서비스에서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예를 들어 한우 판매자가 직접 나와서 소고기를 부위별로 발골하며 각 부위를 설명하고, 직접 구워서 먹는 모습까지 보여주자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고객이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이 쇼핑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촉’이 왔다. 이후 쇼핑라이브 사업이 본격화할 때 지원해 합류하게 됐다.”

 -앞으로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상우 “국내 라이브 커머스가 포화 상태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태동기로 판단한다. 쿠팡을 포함한 여러 플랫폼이 올해 이 시장에 뛰어들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각 사의 핵심 역량이 라이브 커머스와 만나 복합적인 시너지로 발현될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한다.”

 ▶경준 “이제 중국에선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니다. 크리에이터나 셀럽이 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해 있어 그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이 만드는 콘텐트가 라이브 커머스와 연계되면 폭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K-콘텐트가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라이브 커머스는 단순히 판매를 위한 홈쇼핑이 아닌, 유튜브처럼 볼거리로 가득한 콘텐트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크다. 기존 온라인에서 볼 수 없던 상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라이브로 묻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콘텐트를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16년 시작해서 지난해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안 가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TV 홈쇼핑에 익숙한 만큼 이런 형식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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