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측 "전북대 수업 준비 목적"
김현미(59)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북 완주군과 장수군을 잇달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두 군수를 만났다. 지난 주말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전북대 수업 준비 목적"이라고 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전북지사 출마를 포함해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읍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나온 김 전 장관은 재경 전북 출신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회장을 지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5일 김 전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장관은 2012년 경기 연천군 장남면에 2480㎡ 규모의 농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었지만, '농사를 짓지 않았다'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장관은 "남편이 사용하고, 농사도 정상적으로 지었으며, 동생에게 정상적으로 처분했다"고 주장했었다.
완주군·장수군 "지역 현안 관심 요청"
경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장관은 보좌관 등과 함께 7일 완주, 8일 장수를 각각 찾았다. 같은 당 박성일 완주군수와 장영수 장수군수를 만나 티타임·오찬을 함께하며 지역 현안을 들었다. 완주에서는 수소충전소·테크노산단·이서혁신복합센터, 장수에서는 가야홍보관·친환경미생물지원센터·스마트융복합타운을 둘러봤다.
완주군 관계자는 "국토부 소관인 수소특화 국가산단 관련해 김 전 장관이 조언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군수님이 먼저 방문을 요청했고, 김 전 장관도 시간이 맞아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김 전 장관 측이 장수의 특색 있는 현장을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일정을 잡았다"며 "중앙 쪽 도움이 필요할 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8~9월 김제시 백구 특장차산업단지·대동농공단지, 전주·완주혁신도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종강 주제 '지역 발전 위한 도전'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강의 준비를 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5월 이 대학 무보수 특임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9월부터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를 맡아 '기획이론특강'을 진행 중이다.
'전북의 비전을 찾자'는 모토로 매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 국내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수업이다. 오는 14일 마지막 강의 주제는 '전북의 현실과 지역 발전을 위한 도전'으로 김 전 장관이 강연한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초빙교수 계약 기간이 3년이어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다음 학기에도 수업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 측, 조건 되면 언제든 정계 복귀"
현 정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장관이 언젠가는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정계 복귀는 언제든 조건이 되면 할 수 있고, 방식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