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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정계복귀? 경기서 조사 받고 완주·장수군수 왜 만났나

중앙일보

입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국토교통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국토교통부

김현미 측 "전북대 수업 준비 목적" 

김현미(59)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북 완주군과 장수군을 잇달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두 군수를 만났다. 지난 주말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전북대 수업 준비 목적"이라고 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전북지사 출마를 포함해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읍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나온 김 전 장관은 재경 전북 출신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회장을 지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5일 김 전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장관은 2012년 경기 연천군 장남면에 2480㎡ 규모의 농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었지만, '농사를 짓지 않았다'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장관은 "남편이 사용하고, 농사도 정상적으로 지었으며, 동생에게 정상적으로 처분했다"고 주장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단층 세대 임대주택을 살펴본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1일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단층 세대 임대주택을 살펴본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완주군·장수군 "지역 현안 관심 요청"

경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장관은 보좌관 등과 함께 7일 완주, 8일 장수를 각각 찾았다. 같은 당 박성일 완주군수와 장영수 장수군수를 만나 티타임·오찬을 함께하며 지역 현안을 들었다. 완주에서는 수소충전소·테크노산단·이서혁신복합센터, 장수에서는 가야홍보관·친환경미생물지원센터·스마트융복합타운을 둘러봤다.

완주군 관계자는 "국토부 소관인 수소특화 국가산단 관련해 김 전 장관이 조언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군수님이 먼저 방문을 요청했고, 김 전 장관도 시간이 맞아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김 전 장관 측이 장수의 특색 있는 현장을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일정을 잡았다"며 "중앙 쪽 도움이 필요할 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8~9월 김제시 백구 특장차산업단지·대동농공단지, 전주·완주혁신도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완주군 방문 계획. 사진 완주군

지난 8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장수군 방문 계획. 사진 장수군

종강 주제 '지역 발전 위한 도전'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강의 준비를 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5월 이 대학 무보수 특임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9월부터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를 맡아 '기획이론특강'을 진행 중이다.

'전북의 비전을 찾자'는 모토로 매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 국내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수업이다. 오는 14일 마지막 강의 주제는 '전북의 현실과 지역 발전을 위한 도전'으로 김 전 장관이 강연한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초빙교수 계약 기간이 3년이어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다음 학기에도 수업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현미(왼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8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소라쉼터에서 열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착공식'에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현미(왼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8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소라쉼터에서 열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착공식'에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 전 장관 측, 조건 되면 언제든 정계 복귀"

현 정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장관이 언젠가는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정계 복귀는 언제든 조건이 되면 할 수 있고, 방식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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