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택시’‘수요응답버스’…파주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2021.12.04 08:00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군사작전지역이자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해마루촌. 주민 조봉연(65·해마루촌 농촌체험마을추진위원장)씨는 ‘천원택시’ 단골 이용객이다. 조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한 달이면 40여 차례 천원택시를 타고 20㎞ 거리의 민통선 바깥 문산터미널과 문산역 방면으로 나가 일을 보고, 병원도 다녀온다”고 했다. 그는 “택시 한 번 타면 요금이 1만 5000원 정도 나오는 거리를 언제든 전화 한 통화로 택시를 불러 1000원만 내고 나가고, 다시 1000원만 내면 들어온다”고 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한 마을주민이 택시를 타고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한 마을주민이 택시를 타고 있다. 전익진 기자

농촌 마을서 1000원 내면 택시 타고 도심으로  

조씨는 “천원택시가 생겨 대중교통 사각지대인 파주 민통선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이 사라지고, 경제적으로도 너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마을 주민 누구나 낮에 1년 365일 연중무휴로 하루 2차례씩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이어지는 가운데 버스 등 승객이 많은 대중교통수단 대신 1∼3명 정도 타는 택시를 이용하게 돼 안심된다”며 “대중교통 이용 불편 지역 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천원택시가 버스터미널과 전철역 외에도 병원 등 시내 주요 거점지역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마을회관 앞 ‘천원택시’ 정류장. 전익진 기자

지난 2019년 4월 운행이 시작된 파주시의 ‘천원택시’가 대중교통 사각 지역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발이 돼주며 정착돼가고 있어 관심을 끈다. 공공형 택시인 천원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파주시가 운영하는 맞춤형 교통복지 차원의 택시다. 이용자가 1000원만 부담하면 나머지 요금을 국비(50%)·시비(50%)로 보조해 주는 제도다.

최종환 파주시장이 지난 2019년 4월 1일 ‘천원택시’ 운행식에서 첫번째 운행 택시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이 지난 2019년 4월 1일 ‘천원택시’ 운행식에서 첫번째 운행 택시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파주시

김양환 파주시 택시화물팀장은 “파주 전체 794대(개인 546대·법인 248대) 택시가 천원택시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결과 배차 성공률도 98%를 기록 중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택시 기사 “천원택시승객 덕분에 영업에 도움”  

택시 기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파주시 개인택시 기사 전진영(37)씨는 “하루 평균 천원택시 승객 2∼3명을 태운다”며 “요금 부족분은 파주시가 지원해주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승객이 이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는데 천원택시 승객 덕분에 영업에 도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시는 이런 천원택시의 운영 확대에 나섰다. 파주시는 46개 마을에서 운영하던 천원택시를 52개 마을로 확대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추가된 마을은 백석2리,  봉암3리, 신산5리, 영장2리, 식현1리, 객현2리 등 6곳이다. 이들 마을은 노선버스 평균 배차 간격이 1시간을 초과하며, 마을 중심지에서 인접 정류장까지 거리가 500m 이상 떨어져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전철역과 터미널 등 교통 중심지 위주로 구성된 도착지를 현재 17곳에서 21곳으로 늘려 주민들의 병원, 상업시설 등 이용을 도울 계획이다.

천원택시 월별 이용인원 증감 추이. 파주시

천원택시 월별 이용인원 증감 추이. 파주시

파주시, 천원택시 52개 마을로 운영 확대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도농복합도시로 면적이 넓고 농촌에는 인구가 산발적으로 분포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며 “파주시민 누구나 교통복지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고 여겨 천원택시를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지속해서 확대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수요응답버스’ 21일부터 운행

파주시는 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운정신도시에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경기도형 수요응답버스(DRT)’를 운행한다. DRT는 스마트폰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실시간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 운행하는 버스다. DRT는 신도시 조성에 따라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운정3지구 교통 대책의 하나로, 9대의 전용 버스가 운행한다. 운정3지구에는 내년 1월부터 마을버스 3개 노선 11대도 함께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요응답버스(DRT) 세부사업계획

경기도 수요응답버스(DRT) 세부사업계획

박대현 파주시 준공영제팀장은 “경기도형 수요응답버스(DRT)는 교통카드만 등록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버스와 전철 환승할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만큼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I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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