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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볶음에 매콤한 닭다리...백반과 꼭 닮은 말레이 국민 음식

중앙일보

입력

말레이시아 나시 르막

말레이시아의 국민 음식 '나시르막'은 우리네 백반과 닮았다. 사진 픽사베이

말레이시아의 국민 음식 '나시르막'은 우리네 백반과 닮았다. 사진 픽사베이

쌀 문화권인 말레이시아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 말레이시아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나시 르막(Nasi Lemak)'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말레이 문화권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브루나이, 싱가포르에서도 흔히 먹는 음식이다.

나시 르막은 우리네 백반, 학창시절 도시락 메뉴를 닮았다. 지역에 따라 여러 변주가 있으나 기본형은 다음과 같다. 쌀밥과 멸치튀김, 볶은 땅콩, 채 썬 오이, 삶은 달걀과 삼발 소스. 아침에는 이 정도로 단출하게 먹는데 고기반찬을 곁들이기도 한다. 우리네 닭도리탕처럼 매콤하게 졸인 닭 다리가 가장 일반적이다. 커리 양념을 한 소고기나 양고기를 먹기도 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칼슘 등 영양분이 골고루 조화를 이룬 한 그릇이라 할 만하다.

2016년 타임 매거진은 나시 르막을 '세계 10대 건강한 아침 식사'로 꼽았다. 그러나 여기서 건강의 기준은 미국 음식보다 건강하다는 뜻이지 다이어트용 음식이라거나 슈퍼 푸드라는 뜻은 아니다. 나시 르막도 열량이 높은 편이다. 한 그릇에 800~1000kcal 정도다.

서울 연남동에 자리한 식당 '아각아각'에서는 나시르막과 락사 같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판다.

서울 연남동에 자리한 식당 '아각아각'에서는 나시르막과 락사 같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판다.

나시 르막이 한국식 백반과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다. 바로 밥이다. 나시는 쌀, 르막은 기름을 뜻한다. 나시 르막의 주인공인 밥은 독특한 향이 난다. 흰쌀에 코코넛밀크, 판단 잎을 넣고 찌기 때문이다. 후끈한 동남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한국에서 나시 르막을 맛보긴 쉽지 않다. 베트남, 태국 식당은 흔한데 말레이시아 음식 전문점은 드물다. 2019년 말레이시아 세프가 서울 연남동에 '아각아각'이라는 식당을 열었다. 나시 르막을 비롯해 락사, 사테 등 말레이 전통음식을 판다. 락사는 우리네 짬뽕을 닮은 국수다. 단 강한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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