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분위기에 따라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국제선 비행편이 운항한다. 미국령 괌·사이판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달 말부터 잇따라 취항하고 내년 3월에는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직항편도 뜰 예정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중국 칭다오로 가는 항공편이 유일한 국제선이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10월부터 주 1회 취항 중이다. 중대본의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재 국제선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상태여서 대구·무안·제주 등 지방공항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행과 맞물려 이달 말부터 지방발 국제선 취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방침이다.
먼저 11월 27일부터 에어부산이 김해~괌 노선에 주 1회 취항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약 20개월 만에 이뤄진 재취항이다. 토요일에 김해에서 출발했다가 같은 날 괌에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12월 1일부터 주 1회 스케줄로 사이판에 취항한다. 부산에서 수요일 출발, 사이판에서 목요일 복귀하는 일정이다.
한국과 첫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사이판은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5일간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인 지정 격리 숙소인 켄싱턴 호텔이 연말까지 객실이 마감된 상태여서 더 예약을 못 받는 상황이었는데 이달 12일 PIC리조트가 격리 호텔로 추가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북마리아나정부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5일 격리 의무도 해제할 방침이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는 도착 직후부터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진다"며 "그동안 여행객에게 제공됐던 혜택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에어는 2022년 3월 말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 3회 취항할 예정이다. 최신기종인 A350 비행기가 투입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부산발 유럽 노선은 거의 없었던 만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과거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이 부산~뮌헨 노선을 운항했으나 2014년 단항했다. 핀에어는 애초 2020년 3월에 부산 취항을 계획했다가 코로나 탓에 무산됐다. 핀에어 관계자는 "핀란드뿐 아니라 헬싱키를 경유해 유럽 각지로 가는 네트워크가 핀에어의 강점"이라며 "부산에서도 유럽 여행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