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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빼도 치킨값 2만원 시대…'최대실적' 교촌 가격 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교촌치킨 서울시청점에서 모델들이 새로운 메뉴인 '교촌치즈트러플순살'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교촌치킨 서울시청점에서 모델들이 새로운 메뉴인 '교촌치즈트러플순살'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8일 “품목별로 500원~2000원 조정된다”며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이 인상되고,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콤보·스틱)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된다”고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8.1%(동결메뉴 제외)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교촌치킨 한마리 값이 2만 원을 훌쩍 넘게 됐다. 대표 메뉴로 보면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오른다. 교촌윙과 교촌콤보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 레드윙·레드콤보·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외 일부 사이드메뉴도 500원 오른다. 신화시리즈, 치즈트러플순살, 발사믹치킨 등 최근 신제품은 조정 없이 기존 가격으로 유지된다.

교촌치킨은 지난 7월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서 배달비를 2000원에서 3000원 인상한 바 있다. 배달비·인건비·원재료값 인상 등 가맹점 부담이 커지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치킨은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배달비 포함시 가격이 2만 원선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이번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배달시 2만3000원까지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교촌치킨은 배달비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수 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 및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제품 가격 조정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킨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배달 수요 증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자릿수씩 커지며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배달비와 인건비 상승분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제너시스BBQ와 bhc는 “당장 치킨 메뉴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는 “닭고기 와 튀김유 등 원재료값이 계속 올라 부담은 있다”면서 “신선육, 올리브오일 등 가격 지원을 통해 가맹점주 수익성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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