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부비판 "당 기민함 부족…위성정당 금지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민주당 내부를 겨냥해 현장의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위성정당은 장기적으로 손해'라는 생각을 밝히며, 지난 총선에서 불거진 위성정당 창당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정말로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인 다수의 의석을 확보해 주셨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그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라며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히 반응하고, 크지 않아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 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위성정당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된다"라며 "민주주의 체제의 왜곡을 가져와 안 하는 게 좋다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남았다며 미루지 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우리가 주도해 위성정당은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소수정당들도 자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 12일에도 이 후보 측은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통해 위성정당 창당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창당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해 당의 후보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민주당이 소수 정당의 정치적 기회를 박탈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