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재야­종교계­대학가/「사찰」 규탄 연대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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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3일 여의도서 「보안사 해체대회」/재야ㆍ종교계/내일 명동성당 집회후 전국 확산/전민ㆍ전대협/학생회간부 20여명 철야단식농성/서울대학
민간인사찰 폭로에서 비롯된 「보안사파동」은 보안사의 고유업무나 기능과는 거리가 있는 각종 정보수집ㆍ공작활동이 잇따라 노출되는 가운데 야당은 물론 재야ㆍ종교계ㆍ대학가 등에서 일제히 이를 규탄하고 나서 공동대책기구 구성과 군중집회를 추진하는 등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평민ㆍ민주당과 국민연합ㆍ전민련ㆍ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7개 재야ㆍ종교단체는 8일 오후6시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대책을 논의하는 「확대비상시국회의」를 갖고 13일 오후2시 여의도광장에서 「보안사 해체를 위한 국민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또 정치사찰과 관련,평민ㆍ민주당과 재야의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보안사 등의 불법사찰 활동에 대한 전면조사에 착수키로 결정하고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대회의 세부 진행내용ㆍ참가자를 발표키로 했다. 이들은 준비를 위해 9일 오후2시에도 10인 「집행위」회의를 갖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보안사의 불법사찰은 현 군부정권의 부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정확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회피할 경우 범민주연합 차원의 본격적인 정권퇴진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문동환ㆍ김원기ㆍ강금식의원과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이상 평민당),노무현의원과 장기욱ㆍ홍성표전의원(이상 민주당),이창복 전민련의장,김진균 민교협공동의장,권종대 전농의장,배일도 전노협중앙위원,계훈제씨,장기표 민중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지선스님,윤영규 전교조위원장,여익구 통추회의상황실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전민련ㆍ전대협 등 재야단체는 이와는 별도로 10일 오후5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규탄대회를 여는것을 시발로 보안사의 불법사찰에 대한 항의집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 방식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총학생회는 9일오전 교내 총학생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안사의 서울대생 사찰에 항의,9일밤부터 부총학생장 조장천군(22ㆍ미생물4) 등 학생회간부 20여명이 철야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와함께 12일 오후2시 교내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대규모 학내집회를 갖는 한편 13일로 예정된 각계정당ㆍ사회단체 주최의 국민대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총학생회는 『보안사가 전산화 등 첨단기술의 힘을 빌려 서울대생의 행동을 감시해온데 분노를 느낀다』며 『보안사ㆍ안기부 등 정보기관이 해체될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측이 보안사에 통행스티커를 발부한데 대해 총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며 학교본부에서의 점거농성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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