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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비서실장 당초 장제원 거론…김종인 비토에 권성동 임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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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당초엔 장제원 의원이 거론됐으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부적절한 인사'란 비토론이 제기된 끝에 윤 후보가 장 의원 대신 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복수의 당 소식통이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난 5일 대선 후보 확정 전후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7일까지 '장제원 비서실장 지명'설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측이 윤 후보 측에 "장제원 지명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하고, 윤 후보의 측근들도 상당수가 '부적절' 의견을 전달함에 따라 윤 후보가 8일 전격적으로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식통은 "윤 후보가 7일 오후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청취한 뒤 밤사이 단안을 내려, 이튿날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을 공식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장 의원은 권 의원에 앞서 캠프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은 윤 후보 측근"이라며 "윤 후보는 장 의원을 상당히 아꼈다"고 전했다. 그는 "캠프에서 특정 이슈에 논란이 벌어지면 다른 참모들은 '그건 안 됩니다'며 넘어가는데 장 의원만은 대안을 서너개씩 갖고 와 윤 후보가 생각을 정리할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노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윤 후보가 안 좋아할 수 있었겠나"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럼에도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아들 문제가 장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며 "장제원 비서실장 지명설이 나자 캠프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했다
 소식통은  "김종인 전 위원장 측이 '장제원 비토 의견'을 명시적으로 전한 건 장제원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 등 김종인과 대립해온 구주류와 가깝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김종인의 목표는 윤 후보의 집권과 당의 개혁인 만큼, (구주류와 가까운) 장제원의 비서실장 임명을 막아야 한다고 본 듯하다"고 했다. 소식통은 "윤 후보가 장제원을 포기하는 대신 측근 권성동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당내 일각의 비토론과 김종인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캠프 멤버들을 배려해야할 필요를 절충한 묘수이자 윤석열과 김종인의 합작품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측근은 "'장제원 비서실장' 카드를 김무성 전 대표 등 구주류와 연계시키는 것은 터무니 없고 악의적인 소설"이라며 "장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와 전혀 관련 없이 본인 홀로 윤 후보를 도운 것뿐이며 자신의 측근이 혹여 캠프에 접근할 가능성마저 철저히 차단해왔다"고 했다.  그는 "장제원 비토론이 얼마나 제기됐는지는 모르나, 장제원을 비서실장 시켜야한다는 메시지도 캠프에 상당수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비서실장은 조직을 준비하는 간사 역할인만큼 장제원 의원보다 중진인 권성동 의원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 권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본지에 말했다.

강찬호 기자

5일 대선 후보 확정 직후 '장제원 카드' 급부상 #윤, 빈틈없이 대안 제시하는 장제원에 호감 #그러나 폭행 논란 아들 문제로 비토론 확산 #김종인 측도 '장제원 실장' 부적절 의견 전달 #윤, 숙고끝에 장 포기하고 측근 권성동 임명 #김종인 측 "장제원 배후엔 김무성 등 구주류" #장제원 측 "김무성 배후설은 악의적 소설" 반박 #윤석열 "장보다 중진인 권이 적합해 실장 임명" #오후5시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상세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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