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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34대1, 의정부 1.3대1···입지 따라 흥행 갈린 사전청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에서 시민들이 청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에서 시민들이 청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2차 사전청약에 10만명이 넘는 청약 대기자가 몰렸다. 입지나 면적, 청약 유형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달랐다. 지난 8월 1차 청약 때보다도 경쟁률이 줄었는데, 특히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9대1로, 석 달 전 13.7대1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1만102가구 모집에 총 10만152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1대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은 5976가구 모집에 8만9614명이 몰려 경쟁률 15.0대1을 보였고, 신혼희망타운은 4126가구 모집에 1만1914명이 신청해 2.9대1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홈페이지 개설 이후 누적 방문자가 총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전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균 경쟁률만 보면 지난 8월 1차 사전청약과 비교해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총 4333가구 모집에 9만379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1.7대1, 공공분양 28.1대1, 신혼희망타운 13.7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크게 엇갈렸다.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2지구의 경우 1412가구 공급에 4만8325명이 신청해 3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전용 84㎡는 190가구 모집에 1만5433명이 몰려 최고경쟁률 81.2대1을 기록했다. 성남 신촌지구는 304가구 모집에 7280명이 신청해 23.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정부 우정(1.3대1), 군포대야미, 의왕월암(이상 1.9대1)은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2차 사전청약 경쟁률. [국토교통부]

2차 사전청약 경쟁률. [국토교통부]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도 2.9대1에 그치며 1차(13.7대1) 때와 비교해 관심이 크게 줄었다. 이는 4126가구 모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으로만 공급된 데다 생소한 수익공유형 모기지에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분양가가 3억700만원을 넘으면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대신 주택을 매도하고 대출금을 상환할 때 주택도시기금이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환수해가는 전용 모기지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최근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 시장의 매수심리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사전청약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던 지난 8월 1차 사전청약 때와 달리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경쟁률이 다소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2차 사전청약 신청자에 대한 청약통장 적정 여부 등 확인을 거쳐 오는 25일 당첨자를 우선 발표하고, 소득·무주택 등의 기준에 맞는지를 추가로 심사한 뒤 최종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는 3차 사전청약을 시작하는데, 하남 교산(1056호), 과천 주암(1535호), 시흥 하중(751호) 등에서 4천여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2차 사전청약 탈락자도 3차 청약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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