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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100년사'…집권 9년 시진핑에만 4분의 1 할애했다

중앙일보

입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공식 100년사를 펴내며, 집권 9년 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내용에만 4분의 1을 할애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531페이지 분량의 책 중 4분의 1이 지난 2012년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에 대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중국 공산당 지도자 중 이 정도로 강조된 인물은 시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 세 사람뿐인데, 시 주석이 다른 둘과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됐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공산당의 이런 행보가 시 주석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5년 더 집권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중국 입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시 주석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중국 공산당은 토론을 거쳐 이번 회의 최종일인 오는 11일 역사결의를 채택해 발표할 전망이다. 중국사 전문가인 제러미 바메는 이번 세 번째 역사결의에 대해 "과거 역사라기보다는 미래 권력에 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이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45년 펴낸 역사결의에선 마오쩌둥 사상을 중심으로 단결과 통일의 필요성을 담았다. 81년 펴낸 역사결의엔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을 확고히 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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