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황의조·김영권 대체자 찾아 승점 3점 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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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핵심 선수 없이 UAE, 이라크와 경기를 해야 하는 벤투호. [사진 대한축구협회]

공수 핵심 선수 없이 UAE, 이라크와 경기를 해야 하는 벤투호. [사진 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6차전을 앞두고 다시 모였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5·6차전 #공수 주요 선수 부상으로 못 뛰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한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이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17일 이라크와 6차전을 갖는다. 이번 2연전을 통해 벤투호는 최종예선(총 10경기) 반환점을 돈다. 현재 한국(승점 8·2승 2무)은 이란(승점 10)에 밀려 A조 2위다. UAE·이라크전을 이겨 선두로 후반 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UAE는 5위, 이라크는 6위에 처져 있어서 한국이 전력에서 앞선다.

이번 대표팀엔 총 25명이 발탁됐지만, 이날은 22명만 파주 NFC에 입소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소속팀 경기 일정 탓에 9일 귀국 예정이다. 벤투호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 탓에 실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20여 분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야외로 이동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하루 이틀 전 경기를 치른 탓에 일부 선수들은 스트레칭 후 휴식을 취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오늘 소집됐지만, 내일이나 돼야 모두가 모여 훈련할 수 있다.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는 늦게 합류한다. 하루 팀과 훈련하고 UAE전에 나서야 한다. 현재 (힘든)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직후에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최대한 몸 상태를 회복해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 몸 상태 외에도 고민이 있다. 공·수 핵심 선수 공백을 메울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는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고, 주전 센터백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종아리를 다쳤다. 두 사람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김영권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월드컵 예선 초반부터 함께 했고, 대부분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황의조는 우리 팀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김영권은 팀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다.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 이들이 출전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에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건희(수원 삼성) 등에게 황의조의 역할을 맡길 전망이다. 김영권을 대신해선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권경원(성남FC), 박지수(김천 상무)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을 것이다. (백업) 선수들을 믿는다.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UAE와 5차전은 유관중 경기로 열린다. 대표팀이 홈 관중이 100% 들어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일부 관중이 허용된 지난 6월 레바논과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이후로는 약 5개월 만의 유관중 경기다. 벤투 감독은 "관중 입장은 좋은 소식이다. 홈 관중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르는 게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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