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내민 '비단주머니' 본 윤석열 "자신감 생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후보 확정 이튿날인 6일 이준석 당 대표를 만나 오찬을 했다. 두 사람은 이달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카페 ‘사심가득’에서 만나 1시간 20분가량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는 카페 이름을 언급하면서 경선 후보 4명의 마음을 모아 선거에 대비하겠다는 뜻에서 골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가 “여기는 홍준표 선배와 유승민 선배, 원희룡 지사까지 다 모여서 식사했으면 맞았겠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건 이제 후보님이 불러모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말 중 천천히 연락 한번 해보시라”며 “세 분이 바로 결과에 승복하고 지지하겠다고 해주셔서 우리 지지층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달 중 무조건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도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속칭 ‘비단 주머니’라 불렸던 준비된 일들을 후보에게 공개했고, 이것들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내에서 후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이 대표와 본선을 어떻게 치러 나갈 것인지에 대해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 본선을 대비한 준비를 아주 꼼꼼하게 해오신 걸 보고 아주 많이 놀랐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선대위와 당은 동일한 것”이라며 “앞으로 본선은 당을 중심으로 치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당 관계자들과 차분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불편함이 있다고 비치면서 2030 지지세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밖에 공개는 안됐지만 대표님과 저는 자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만나왔다”며 “그런 오해는 앞으로 저희가 하나라는 것을 보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 부분은 윤 후보와 제 생각이 완벽히 일치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참여 여부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윤 후보는 “시간을 두고 있다”며 “아직 조직의 구성이나 형태, 어떤 분을 영입하고 모실 것인지 정해진 게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격으로 회동할 의사를 묻자 “그 문제는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