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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고통받는 울산 암각화...7000년전 고래 그림 세계에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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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물밖으로 나온 모습. [연합뉴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물밖으로 나온 모습. [연합뉴스]

물에 잠겨 고통받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반구대 암각화’의 유산적 가치를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가 제작됐다.

"물에 잠긴 바위 그림 지키자" #암각화 소개 사이트 만든 사연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흐르는 대곡천에 위치한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는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다.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선이나 면을 파내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고래·거북 등 바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슴·멧돼지·호랑이 등 육지 동물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중 고래는 60여 마리로 가장 많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고래 세부 종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당시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반구대 암각화는 연평균 42일가량 물속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근 사연댐 수위가 암구대 반각화가 그려진 53m를 넘으면 침수가 시작돼 56.7m가 되면 그림이 완전히 잠겼다가, 날씨가 가물 땐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울산시가 나섰다. 5일부터 반구대 암각화 누리집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하면서다.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고래 그림들. 반구대암각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기 쉽도록 자세히 표현해 설명했다. [사진 반구대암각화 홈페이지]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고래 그림들. 반구대암각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기 쉽도록 자세히 표현해 설명했다. [사진 반구대암각화 홈페이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산적 가치에 대한 자료뿐 아니라, 반구대 일대의 유산, 한국의 암각화 유적, 세계유산 등 암각화와 세계유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반응형 웹을 구축하고 영문 누리집 개발, 통합 검색서비스 구축 등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반구대 암각화 누리집을 통해 반구대 암각화 유산적 가치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지난 2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대곡천 사냥꾼 : 바다로 간 사람들’을 암각화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한편 오는 12월에는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등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에 이어 5월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지정, 7월에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오는 2025년 세계유산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를 위해서는 정부와 합심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6월 정부와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협의했고, 지난달 29일 울산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사연댐에 수문 3개를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기로 결론 내렸다. 댐 수위를 52.5m 이하로 조절하고, 부족해진 식수는 낙동강 물을 고도 정수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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