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 중인 '마라톤 황제' 이봉주가 다시 뛴다.
5일 '이봉주쾌유기원전국민랜선마라톤' 사무국에 따르면 이봉주가 오는 28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195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린다. 이봉주는 선수 시절 41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바 있는데, 건강을 회복해 42번째 풀코스를 완주하도록 하는 게 대회 목적이다. 한국실업육상연맹이 주최하고 부천시육상연맹이 주관한다.
노문선 부천시육상연맹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봉주 선수가 그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줬는데, (최근 투병 중이니) 이번엔 국민들이 페이스메이커가 돼 이 선수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자는 바람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봉주 선수가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마음에서 직접 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봉주의 42번째 풀코스 완주에는 페이스메이커 195명이 함께한다. 풀코스 거리인 42.195㎞에서 착안했다. 이봉주의 도전이 42번째인 만큼, 195명이 응원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메이커 195명은 10개 그룹으로 나눠 4㎞씩 총 40㎞를 채우고, 나머지 2.195㎞는 이봉주가 마무리한다.
이 선수는 지난해 1월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속해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신경학적 질환의 일종인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아왔다. 지난 6월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일부 호전됐지만, 지난 8월엔 지팡이를 짚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노 회장은 "이봉주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며 "평지를 걷는 게 아직 힘든데 행사당일 뛰기 위해 일주일에 2~3회씩 등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당일엔 약간 느리게 달릴 것 같다. 당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한 지팡이를 짚지 않으려 한다"며 "마라톤 참가비 중 행사비용 일부를 제외하곤 이봉주에게 치료비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