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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위 미·중 빠진 석탄발전 중단…"2030년 단계적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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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의 석탄화력발전소. [EPA=연합뉴스]

중국 안후이성의 석탄화력발전소. [EPA=연합뉴스]

제26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영국과 폴란드ㆍ우크라이나 등 40여개 국가들이 석탄 화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데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다만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 등은 폐지 성명에는 참여하지 않아 ‘김 빠진 선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40여개 국가와 기업, 단체 등 190곳이 석탄 화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신규 건설을 중단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크와시 크루텡 영국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석탄의 종말이 눈 앞에 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청정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합의에는 영국ㆍ캐나다 외에 폴란드ㆍ우크라이나ㆍ베트남ㆍ칠레 등 18개 국가가 새로 참여했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은 2030년까지, 작은 나라는 204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은 영국은 수년 전부터 “2024년 10월부터 석탄 화력 발전을 중단하겠다”며 석탄 퇴출에 관한 국제 이니셔티브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전세계 석탄 소비의 52%를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해 2~3위국인 미국, 인도는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전세계 석탄 화력 발전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가동이 소폭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공약으로 “205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G20)은 앞서 은행을 통한 해외 화석연료 개발 자금 지원, 새로운 석탄 개발을 위한 공적 자금 투입을 중단하는데 동의했다.

국제 환경 운동가들은 COP26의 성과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의 엘리프 군투쥘리 석탄정책 코디네이터는 가디언에 “지구의 온도를 1.5도로 유지하려면 2030년대가 아닌 2030년 이전에 석탄을 폐지해야 한다”며 “이번 합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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