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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노인회장, 수차례 "식당 총량제? 이런 발상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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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식당 개수를 정한다’ 이런 발상은 안 된다.”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호일 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김 회장은 이 후보를 만나 노인 문제 관련 정책 제언을 이어가던 중 최근 논란이 된 ‘음식점 총량제’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 후보가) 식당 총량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계획적으로 뭘 하면 잘 될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이라는 것이 이 집은 손님이 있어도 옆집은 없다. 그러니까 무조건 개수만 (규제해)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시장에) 인위적으로 간섭하려 하면 안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김 회장은 경남 마산 합포구를 지역구로 3선(14·15·16대)을 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제18대 대한노인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같은 김 회장의 비판에 이 후보는 “맞는 말씀이신데,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지만, 김 회장은 재차 “그런 생각은 발상을 하지를 말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말하는 건 자영업자가 너무 많아서 지금 상태면 개미지옥이 된다. 교육·훈련 경험도 좀 쌓고 해서 제대로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것도 국가의 의무 중 하나란 말씀”이라며 “무슨 막 강제로 허가를 안 해주자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김 회장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회장님께서 제 전체 말씀을 다 보신 건 아니고, 아마 언론 보도를 보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국가가 ‘자유롭게 망할’ 자유를 보장하기보단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노후자산을 다 까먹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말씀을 드리니 (김 회장께서) ‘아, 그러냐’고 공감해주셨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가진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총량제가 나쁜 건 아니다. 자살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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