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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55홈런' 로맥, 현역 은퇴…"한국에서의 5년 행복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0일 경기 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제이미 로맥(오른쪽). [사진 SSG 랜더스]

지난 30일 경기 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제이미 로맥(오른쪽). [사진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6)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SSG 구단은 31일 '최장수 외국인 선수 로맥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로맥은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돼 다섯 시즌 동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3(2231타수 610안타), 155홈런, 409타점. 2018년에는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홈런 155개는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이며 타이론 우즈(174개), 제이 데이비스(167개)에 이어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한다.

로맥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팬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년 KBO 올스타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장군'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로맥아더'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달해왔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 저소득층 척추측만증 어린이들의 수술비용을 후원하는 '홈런 포 유(HOMERUN FOR YOU)' CSR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최근 은퇴를 결정한 로맥은 부상으로 정규시즌 최종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구단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등 번호 27번을 팀 주축 외국인 타자를 상징하는 번호로 남기며 다음 외국인 선수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동료였던 최정은 "외국인 선수로서 다섯 시즌 동안 한 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팀의 외국인 선수로서, 또한 야수조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이 컸는데 이렇게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아쉽다.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앞으로 제2의 인생을 멀리서나마 응원할 것이고, 나중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맥은 "이곳 인천에서, SSG 팀의 외국인 선수로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팬들께서 사랑을 보내주셨고, 나 또한 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야구인생을 통틀어 한국에서의 5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과 또 나를 위해 도움을 주신 주위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SSG는 로맥과 팬이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행사 세부 일자 및 내용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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